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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일본→삼성 떠난 복덩이 피렐라, 멕시칸리그 입단 새출발

지난해까지 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호세 피렐라(35)가 멕시칸리그에서 뛴다.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는 27일(한국시간) 피렐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피렐라는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론토 블루제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302경기에서 타율 0.257 17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로 옮겨 99경기에서 0.266 11홈런 34타점을 올린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피렐라를 영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피렐라는 2021년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102득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141경기에서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을 올려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피렐라의 계약 총액은 첫해 80만 달러를 시작으로 120만 달러, 170만 달러로 상승했다. 피렐라는 2023년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을 올렸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고심 끝에 피렐라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으나, 결국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의 손을 맞잡았다. 맥키넌은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으로 127경기에서 타율 0.259 17홈런 53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로, 선구안이 좋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다. 피렐라는 고질적인 족저근막염 통증을 안고서도 늘 전력 질주하는 허슬플레이가 뛰어난 선수였다. 선수단과 융화력도 뛰어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420경기에서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 270득점 OPS 0.866이다. 삼성과의 재계약 실패 후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신생팀 타이강 호크스가 피렐라의 영입에 관심을 갖는다는 현지 소식도 나왔으나, 피렐라의 행선지는 멕시칸리그였다.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는 멕시칸리그 최다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로베르토 라모스,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 세스 후랭코프(전 두산 베어스) 등이 거쳐갔고, 윌리엄 쿠에바스도 지난해 KT 위즈에 재입단하기 전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팔꿈치 부상 후 재기를 노렸다. 이형석 기자 2024.01.28 10:17
프로야구

실력도 인성도 뛰어났던 외국인 삼총사 '이젠 안녕', 삼성 7시즌 만에 '새 얼굴 새 출발'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효자 외국인 삼총사와 모두 결별한다. 유일하게 재계약을 추진하던 뷰캐넌마저 협상이 결렬되면서 삼성은 지난 시즌 함께 한 외국인 3명과 모두 이별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2022년 11승으로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데이비드 뷰캐넌은 물론, 같은 해 30경기에서 19번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ERA) 2.49로 맹활약한 수아레즈도 삼성과 재계약했다. 족저근막염 우려를 딛고 2022년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개), 홈런 2위(28개), 타점 2위(109개), 득점 1위(102점)로 맹활약한 호세 피렐라와의 계약은 당연했다. 세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삼성의 효자 외국인 3총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23년 뿔뿔이 흩어졌다. 수아레즈가 지난해 7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삼성으로부터 방출됐다. 당시 최하위 탈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던 삼성은 수아레즈의 예상 회복 기간(4~6주)을 기다려 줄 수 없었다. 이후 피렐라와 뷰캐넌은 시즌을 완주해 보류선수 명단까지 포함됐으나, 지난해 139경기 타율 0.285 16홈런 6도루로 주춤한 피렐라는 삼성과 더 이상 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다년계약을 원하는 뷰캐넌을 위해 삼성이 2년 계약을 제안했으나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는 삼성으로선 다년 계약에 부담이 있었고, 뷰캐넌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엔 다음 시즌 외국인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난감했다. 결국 최근 삼성이 뷰캐넌에 최후통첩을 했고, 빠르게 노선을 틀어 플랜B를 가동했다.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다 지난해 말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피렐라 역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길라스 델 술리아에서 뛰다 플레이오프 격인 라운드 로빈에 진출한 티그레스 데 아라구아에서 활약 중이다. 대만 신생팀 타이강 호크스와도 연계됐으나 현재로선 티그레스의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뷰캐넌은 삼성과의 협상 중 MLB 신시내티 레즈에 2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과 투수 코너 시볼드를 영입했다. 뷰캐넌의 ‘플랜B’ 대체자는 데니 레이예스로 알려졌다. 오른손 투수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이 새 시즌을 모두 새 얼굴로 시작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2018년부터 다린 러프(2017~2019), 벤 라이블리(2019~2020), 뷰캐넌(2020~2023), 피렐라(2021~2023), 수아레즈(2022~2023) 등 재계약 선수가 한 명 이상씩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새 얼굴로 시즌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4.01.05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마틴? 1루수? 오른손? NC 외국인 타자 상황 체크

급할수록 돌아간다. NC 다이노스가 신중하게 외국인 타자 옥석을 가리고 있다.NC는 2024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가 베일에 싸여 있다. 28일 기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영입을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 구단들이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가면서 NC의 외국인 타자 계약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크리스마스쯤 되니까 (현지 구단의) 답이 없거나 회신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경쟁 구단들이 빠르게 외국인 타자와 계약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조급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스토브리그가 시작할 때 세운 목표대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포지션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팀 사정상 1루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외야수도 후보 리스트에 있다.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영입하면 권희동의 포지션을 1루수로 전환하는 것까지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 다만 외야수 후보는 '제이슨 마틴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2023시즌 NC에서 뛴 마틴은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는데 리그 타점 4위(1위 노시환·101타점)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9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KT 위즈와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선 18타수 1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그 결과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NC는 마틴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새 선수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NC는 손아섭과 박민우를 비롯해 주요 타자 중 '왼손'이 많다. 2023시즌 개막전 라인업에선 1~5번 타자 중 박건우를 제외한 4명이 좌타자였다. 임선남 단장은 "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전제하에 "오른손이 조금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지션이나 타격 유형만큼 중요한 건 수비다. NC는 '공격만 하는' 외국인 타자는 뽑지 않을 방침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명타자를 손아섭이나 박건우 같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쪽으로 활용한다. 외국인 타자가 지명타자를 차지하면 자칫 팀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거로 보인다. 임선남 단장은 "감독님이 지명타자 자리를 휴식을 주는 개념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엔트리 운영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가) 수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9 08:01
일본야구

불펜 보강 시급 요미우리, 시즌 중 팀 떠난 157㎞/h 한신 불펜 '군침'

일본 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카일 켈러(30) 영입전에 뛰어들었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가 켈러를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켈러는 지난 8월 가족 문제(병환)로 팀을 이탈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후 복귀하지 못했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스포츠호치는 '켈러는 한신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요미우리의) 영입이 성사되면 부족한 불펜진 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켈러는 최고 157㎞/h에 이르는 강속구와 각이 큰 커브가 트레이드마크다. NPB에 진출한 뒤에는 포크볼을 습득, 종종 결정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운 편이지만 NPB에선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해 34경기 등판, 3승 2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팀을 이탈하기 전까지 1승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활약했다. NPB 통산(2년) 성적은 61경기 4승 2패 1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다. 요미우리는 불펜 보강이 시급하다. NPB 대표 명문으로 꼽히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물렀다. 팀 성적이 처진 가장 큰 이유로 불펜이 거론된다. 아베 신노스케 신임 요미우리 감독은 "후반에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불펜을 보강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프시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켈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09:57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1+1년, 최고 연봉…전력 다한 NC의 '뜨거운 안녕'

전력을 다했으나 결과는 '뜨거운 안녕'이었다.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확정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198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6일(한국시간)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구단의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750만 달러(99억원)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액이다.본지 취재 결과 NC가 페디에 건넨 재계약 조건은 1+1년이다. 2024시즌 성적에 따라 2025시즌 계약이 발동되는 조건. 페디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1년이 가능해 사실상 다년 계약에 준하는 내용이었다. KBO리그는 2019시즌부터 입단 2년 차 외국인 선수에 한해 다년 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년 계약에 따른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구단들이 모두 1년 계약만 진행했다. 드류 루친스키(전 NC)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해 어떤 장수 외국인 선수도 다년 계약을 보장받지 못했다. NC는 과감하게 베팅했다. 1+1년에 연봉을 리그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올 시즌 옵션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 최고 계약은 150만 달러(18억원·연봉 105만 달러, 계약금 45만 달러)를 받은 켈리였다. 페디의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로 총액 100만 달러(12억원).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100만 달러 한도를 꽉 채웠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페디의 재계약 연봉 규모는 켈리의 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 최소 150만 달러라고 해도 계약기간 2년을 채우면 총액이 300만 달러(36억원)에 이른다.현행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48억원)를 넘어선 안 된다. 다만 재계약 여부에 따라 10만 달러(1억2000만원)씩 증액할 수 있다. NC는 이 부문까지 고려해 +1년의 계약 조건을 상향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총액이 400만 달러(48억원) 안팎으로 추측된다. 비록 페디의 사인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리그 역사에 남을 계약안을 건넨 셈이다. 페디 측에서도 "한국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오퍼인 거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18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하며 로테이션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렇게 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허탈하기도 하다. (페디가 빠진 빈자리를) 열심히 메꿔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NC는 타자 제이슨 마틴과 투수 태너 털리를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페디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꿀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11:03
프로야구

LG 방출 서건창, 히어로즈 다시 유턴? 낭만과 현실 사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34)이 '영웅 군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서건창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14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2루수지만 성적이 급락, 2024년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원소속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의미.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미뤘으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은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두 시즌 그의 타율은 0.216(329타수 71안타)에 불과하다. 전성기 보여준 정교한 타격은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에도 44경기 타율이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60)과 장타율(0.282)을 합한 OPS도 0.542로 리그 평균(0.712)과 차이가 컸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민재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시즌 뒤 짐을 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포지션별 세대교체가 가속한 LG로선 막연하게 그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린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빠르게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서건창은 방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4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아 서건창을 매물로 활용했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은 서건창은 장고에 들어갔다. 키움 복귀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현재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포지션 전환을 선언한 상태.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김휘집, 김태진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버틴다. 최근엔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최주환을 영입했는데 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서건창으로선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08:00
프로야구

[IS 이슈] '연간 65억원' MVP 페디, 결국 떠나나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임박한 모양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불특정 팀(unspecified team)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간 500만 달러(65억원) 이상의 2년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페인샌드가 MLB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라는 걸 고려하면 페디의 미국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18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워낙 성적이 뛰어나다 보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MLB 구단이 페디에게 관심을 가졌다. MLB 스카우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구단 관계자들이 시즌 중 페디의 투구를 현장에서 지켜봤다.페디는 최고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구위형 투수지만 제구도 뛰어나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1.75개(리그 평균 3.6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페디를 두고 "구속이 빠른데 무브먼트(움직임)도 심하다. 제구도 좋으니 더 말할 게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페디를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 NC는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5일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한국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오퍼인 거 같다'고 말하더라. (재계약과 관련해서) 대화했지만, 그다음 얘기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20이닝을 책임지며 6승(13패)을 따낸 '현역 빅리거' 출신이다. MLB 리턴 가능성이 어느 선수보다 크다. 지난달 8일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페디가 MLB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페디의 거취에 따라 NC의 외국인 선수 전략도 바뀔 전망이다. 현행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2억원)를 넘을 수 없다. 페디가 재계약하면 외국인 선수 2명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가 떠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이적 시장에선 좀 더 여유를 갖고 외국인 선수와 접촉할 수 있다.투수 태너 털리, 타자 제이슨 마틴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NC로선 페디마저 떠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임선남 NC 단장은 "다른 계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페디의 거취가 먼저 정리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5 14:38
프로야구

'최하위→2위' 이끈 복덩이 쿠동원, "꼭 잡는다"·"내년에도 봐요" 청신호

KT 위즈의 복덩이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023시즌 KT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우승의 원동력으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꼽았다. 2022년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복귀, 18경기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흔들렸던 선발진을 잡아주면서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투혼을 발휘,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1위 결정전 사흘 전에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이틀 휴식 후 재등판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를 KS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복덩이' 외인을 외면할 수 있을까. KT는 내년 시즌 쿠에바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앤서니 알포드를 제외한 웨스 벤자민과 쿠에바스의 이름을 적어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팀이 KS까지 갈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고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쿠에바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2023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격, 수비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도 순조롭게 따라왔다"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30 08:00
프로야구

"묶을 수 있지만" NC는 왜 90타점 마틴을 풀었을까

NC 다이노스가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을 제외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마틴은 아니다. 내년 시즌 함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마틴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이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118경기 출전)했는데 KBO리그 타점 순위 4위(1위 노시환·101타점)에 이름을 올렸다. 찬스에 강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0.236에 머물지만,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23. 만루 타율은 0.333(18타수 6안타)로 더 높았다. 풀타임을 소화했다고 가정하면 시즌 타점이 110개에 이른다. 전체 성적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다. 구단의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마틴은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9월 이후 35경기 타율이 0.244(123타수 30안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컨디션이 널을 뛰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 타율이 0.333(12타수 4안타)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선 18타수 1안타(타율 0.056)로 침묵했다. 19타석에서 단 하나의 볼넷도 골라내지 못해 출루율이 0.053로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PO에서 탈락한 NC는 마틴의 거취를 잔류와 교체가 모두 가능한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재계약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구단이 해당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다. 보류선수 명단에 넣으면 재계약이 불발되더라도 5년의 보류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보류권 기간에는 원소속팀의 동의 없이 KBO리그 내 이적이 불가능하다.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걸 막으려고 이를 악용하는 구단도 왕왕 있다. 기량이 검증된 마틴은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NC는 과감하게 그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었다.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를 (보류권으로) 묶어 놓고 다른 선수와 계약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선수를 교체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보류 선수 제외에 따른)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신사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마틴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은 건 의외"라며 "이미 KBO리그에 적응을 마친 선수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에이스 에릭 페디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마틴과 다르게 태너는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만약 페디의 재계약이 불발되면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뀔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10:44
프로야구

테스형, KIA와 3년 동행 예고...'원조 복덩이' 브렛 필 행보 보여줄까

KIA 타이거즈는 최근 2시즌(2022~2023) 동안 뛰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를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그를 재계약 대상자로 보고 협상을 하고 있다. KIA는 2023 정규시즌이 끝난 뒤 1루수의 공격 기여도가 가장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대인·변우혁 등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내부 유망주들이 아직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이우성의 1루수 전환을 꾀하는 등 대안도 마련했다. 주전 외야진 한자리는 외국인 선수로 채우기로 했고, 기량을 검증한 소크라테스를 계약 우선 순위로 뒀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20홈런·9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07를 기록했다. 타율은 2022시즌(0.311)보다 떨어졌지만, 홈런을 3개 더 쳤다. 전반기 0.274였던 득점권 타율은 후반기 0.329로 치솟았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9월 19일 이후 득점권 타율 0.361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타점(17점)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력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정상급 외야수과 비교해 타구 커버 범위가 좁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한층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발표된 2023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에서 총점 69.44점을 얻어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KIA에서 3년 연속 풀타임으로 뛴 외국인 타자는 브렛 필(은퇴)이 유일하다. 필은 2014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한 뒤 2016시즌까지 뛰었다. 통산 타율 0.316, 홈런 61개를 기록했다. 한 KIA 관계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필을 많이 따랐다"라고 했다. 이런 면을 알고 있었던 KIA는 2017년 5월, 필을 해외 스카우트로 다시 영입하기도 했다.소크라테스는 이미 KBO리그와 한국 생활 적응을 마쳤다. 동료들과 친화력도 좋은 편이다. 구단의 평가도 좋다.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율동의 주인공으로 이미 KIA팬 사랑을 받으며 '테스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필은 2016시즌이 끝난 뒤 KIA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KIA는 당시 필이 맡았던 1루는 서동욱과 김주형(이상 은퇴) 그리고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으로 메우고 외야진 보강을 노렸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로저 버나디나였다.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KIA와 재계약하고 2024시즌도 이전에 보여준 기량을 유지한다면, 필을 넘어 KIA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다. 테스형과 KIA가 계속 동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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